천국 탐방기

Posted by 나에요임마
2022. 2. 21. 14:04 Story/소설

천국 탐방기

시간이 지나면 하계로 떨어진다

나는 외부(어떤 사건이 있었지만, 기억이 안 난다.)에서 사격술 인정받아 천국 외곽 부사수로 요새의 한 부분을 를 지키는 업무를 배정받았다.
깎아 내지르는 듯한 절벽 옆에 조그마한 초소였다.

요새를 지키던 어느 날 천국에서는 현계로 가는 구름 무리가 있었고, 구름 후미에서 산타와 루돌프가 튀어나왔다. 그들은 현계에서 나온 이상한 광대 무리를 쫓고 있었다.
생긴 것만 봐서는 난 누가 적인지 몰랐다.
광대는 쫓기듯 다급해 보았고, 산타는 사냥꾼과 악마 같은 눈으로 달려들었다.
 나는 그냥 둘 다 쐈다. 광대는 생긴 게 무서웠다. 산타의 표정은 더 무서웠다. 조준 사격했으나, 맞지 않았다.

사건이 일단락된 후
선임천사 2명이 내진지에 왔다. 이런저런 짧은 문답을 하던 도중, 

갑자기 난 그들의 얼굴이 민얼굴이 되어 잘 보이지 않았다.
순간 선배 천사가 겁에 질려했다

그 선배 천사는 기겁하며 두건을 씌어 잡아가려 했다. 두건은 머리에 씌어서 변이자를 잡아가는 방법이다.

왜 갑자기 나를 잡아가려는지 무서웠다. 난 여기 더 있고 싶어 했다. 변이되면 어떻게 변할지 몰랐다. 난 지금 아무것도 모른다.

"예? 뭐죠?" 

옆에서 지켜보던 선배천사가

"앞으로 1년 남았군..."

그 말을 듣곤 나를 잡으려던 선배 천사는 멈추더니, 두건을 다시 집어넣었다.

"예? 그럼 여기 있으려면 어떻게 하나요?"

가족, 친구, 연인 등과 관련된 20 만원 어치를 내면 된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럼 현계로 가야 하잖아요? 가는 건 금지되었는데?"

그 말을 듣고 선배 천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지었다.
"현계로 가려면, 미리 신청정차를 받고, 처리해야 하는 게 있는데 앞으로 1년 안에 20만 원어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물론 밀입국자와 같이 몰래 갈 순 있다. 그런데 걸리면 평생 그자의 종으로 살아야 한다."

마침 지나가던 밀입국 브로커는 조그마한 소년을 데리고 옆에서 보채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너도 어서 같이 다니자고'

선배 천사는 고개를 가로 지으며 막았다.

"밀입국자와 같이 가다 걸리면 평생 그자의 종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1년? 현계로 가는 방법도 힘든데 가능할는지는.."

선임 천사는 안타까운지 나를 위해 천국 투어를 해주기로 했다. 아마 마지막으로 천국 구경을 시켜주려는 마음인 것이지. 

그리곤 천국 안으로 안내를 해주었다.

입구 정문 천사 출입은 지문 인식과 지하철 개찰구처럼 되어있었다. 난 선임천사의 양손을 잡고 한몸인 양 겨우 들어왔다.

입구 초입은 시장바닥이었다. 차이점은 밀가루로 만든 듯한 음식만 팔았다. 
왜 밀가루로 추정 하냐면, 
다른 음식재료를 넣은 생김새도 아니었거니와 단지 한가지로 여러 음식을 만든 듯한 느낌의 음식들이었기 때문이다.

가격은 글쎄.. 몇백 원?(단위를 모른다). 머물러야 하는 돈을 가져야 하는 처지에서 그 가격도 사치로 느껴졌다.

더 들어가다 보니 천국은 모든 동물, 인간이 마음에 맞아 조화로워 보였다. 마치 서로가 있음에 존재하는 것 같았다.
공룡이랑 새가 주먹 다툼하는 것도 보았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굉장히 조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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